익선동·서촌처럼 한옥과 근대 건물이 남은 골목은 오수관 구경이 좁고 경로가 꺾여 있는 곳이 많습니다. 관철동·종로 일대 상가 건물은 층별 임대가 잦아 배관 책임 구분부터 정리해야 하는 현장이 자주 나옵니다.
한옥을 고쳐 쓰는 가게는 바닥을 높여 배수를 잡아 놓은 곳이 많아, 오수관이 마루 아래를 얕게 지나갑니다. 이런 구조에서 스프링을 힘으로 밀어 넣으면 이음부가 빠져 마루 밑에 물이 고이고, 그때는 막힘보다 복구가 더 큰 일이 됩니다. 저희는 마루를 뜯기 전에 내시경을 넣어 관이 어느 방향으로 꺾이는지부터 그려 놓고 시작합니다.
상가는 영업 중에 물을 끊기 어려우니 점포별 차단 밸브가 어디에 있는지 미리 확인해 두시면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밸브가 고착돼 안 잠기는 건물이 종로에는 아직 많아, 그런 경우에는 밸브 교체부터 말씀드리고 진행합니다.
종로 일대는 문화재 보호구역과 맞물린 골목이 있어 땅을 여는 공사는 사전 확인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실내에서 끝나는 작업인지 마당이나 도로를 열어야 하는 작업인지 먼저 갈라 드리고, 후자라면 절차와 걸리는 기간까지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