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연희동은 대학가 원룸과 오래된 연립이 섞여 있어 건물마다 배관 상태 편차가 큽니다. 홍제천 주변 저지대는 여름 집중호우 때 하수 역류 문의가 몰립니다.
축대나 옹벽을 낀 건물은 배관 일부가 벽면에 노출로 붙어 내려옵니다. 이 구간은 사계절 바깥 공기를 그대로 맞아 겨울에는 얼고, 여름에는 축대에서 스며 나오는 물과 배관에서 새는 물이 섞여 어느 쪽인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배관 물은 사람이 쓸 때만 흐르고 축대 물은 비가 그친 뒤에도 계속 나온다는 점이 갈림길입니다.
그래서 도착하면 먼저 수도를 잠그고 몇 시간 뒤 다시 봅니다. 물이 멎으면 배관 쪽이고, 그대로 나오면 축대 쪽이라 배관 공사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그 자리에서 말씀드립니다. 아닌 공사를 권하지 않는 것이 결국 비용을 아끼는 길입니다.
대학가 연립은 방마다 세탁기를 따로 두어 배수 호스가 하나의 배수구에 몰립니다. 호스 끝이 배수구 안쪽으로 깊이 박혀 있으면 물이 빠질 자리가 없어 넘치니, 사고가 나기 전에 호스 위치만 바꿔도 부르실 일이 줄어듭니다.


